노션을 처음 설치하고 마주하는 하얀 화면은 설렘보다는 막막함을 줍니다. 커서만 깜빡이는 그 공간에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결국 앱을 닫아버린 경험, 있으시죠? 저 역시 처음에는 일반 메모장처럼 글만 쓰다가 "이게 왜 좋다는 거지?"라며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.
노션을 제대로 쓰기 위해 반드시 이해해야 할 딱 한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. 바로 **'블록(Block)'**입니다. 노션의 모든 페이지는 레고 판이고, 그 위에 쌓는 브릭들이 바로 블록입니다. 이 개념만 이해하면 여러분은 단순 메모를 넘어 나만의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게 됩니다.
[1] 모든 것은 '블록'에서 시작된다
노션에서는 엔터를 한 번 칠 때마다 하나의 '블록'이 생성됩니다. 텍스트 한 줄, 이미지 한 장, 체크리스트 하나가 모두 독립된 블록입니다. 이 블록들의 특징은 **'이동과 변형이 자유롭다'**는 점입니다.
이동: 블록 왼쪽의 점 6개 아이콘을 잡고 끌면 원하는 위치로 순식간에 옮길 수 있습니다.
변형: 텍스트로 쓴 내용을 클릭 몇 번만으로 할 일 목록(To-do)이나 소제목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.
글을 쓰다가 순서를 바꾸고 싶을 때 복사해서 붙여넣기 할 필요 없이, 그냥 마우스로 끌어다 놓으면 끝입니다. 이 유연함이 노션을 강력하게 만드는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.
[2] 마법의 명령어, 슬래시(/)를 기억하세요
노션에서 마우스를 만지는 시간을 줄일수록 작업 속도는 비약적으로 빨라집니다. 핵심은 키보드의 슬래시(/) 키입니다. 빈 줄에 /를 입력해 보세요. 노션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이 메뉴로 나타납니다.
/제목1: 큰 제목 생성/할일: 체크박스 생성/토글: 내용을 숨겼다 펼칠 수 있는 토글 목록 생성/콜아웃: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박스 안에 넣기
처음에는 메뉴를 하나씩 찾아보겠지만, 익숙해지면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게 됩니다. 제 경우, 회의록을 작성할 때 /번호와 /할일을 번갈아 쓰며 실시간으로 내용을 정리하는데, 나중에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어 퇴근 시간이 10분은 빨라졌습니다.
[3] 정보의 위계를 세우는 '페이지' 구조화
블록들이 모여 하나의 '페이지'가 됩니다. 노션의 놀라운 점은 페이지 안에 또 다른 페이지를 무한히 넣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. 마치 컴퓨터의 폴더 구조와 비슷하지만, 문서 자체가 폴더 역할을 겸하는 셈입니다.
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모든 내용을 한 페이지에 길게 늘어놓는 것입니다. 그렇게 하면 나중에 정보를 찾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. 대신 이렇게 구조를 짜보세요.
상위 페이지: '2024년 자기계발' (대문 역할)
하위 페이지: '독서 기록', '운동 일지', '외국어 공부'
상세 내용: 각 하위 페이지 내부에 세부 블록 배치
이렇게 '계층 구조'를 만들면 정보가 엉키지 않고 머릿속도 함께 정리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.
[4] 실전 팁: 콜아웃과 이모지 활용법
가독성 좋은 페이지를 만드는 저만의 작은 팁을 공유합니다. 텍스트만 가득하면 읽기 싫어지기 마련이죠.
이모지 활용: 페이지 제목 앞에 적절한 이모지를 넣으세요. (예: 📂 프로젝트, ✅ 할 일) 시각적으로 정보를 훨씬 빨리 인식하게 도와줍니다.
콜아웃 블록: '주의사항'이나 '오늘의 한 줄'처럼 중요한 내용은
/콜아웃을 사용해 박스 처리를 해보세요. 글의 입체감이 살아나고 나중에 다시 읽을 때 핵심만 쏙쏙 보입니다.
핵심 요약
노션의 기본 단위인 '블록'은 이동과 변형이 자유로운 레고 브릭과 같습니다.
슬래시(/) 명령어만 잘 활용해도 작업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집니다.
페이지 속에 페이지를 넣는 계층 구조를 활용해 정보의 위계를 세우세요.
이모지와 콜아웃 블록은 가독성을 높이는 일등 공신입니다.
다음 편 예고: "데이터를 한눈에 정리하는 법" - 노션의 꽃이라 불리는 '데이터베이스'의 기초와 표 활용법을 다룹니다.
여러분은 지금 노션 페이지를 어떻게 구성하고 계신가요? 혹시 너무 많은 내용을 한 페이지에 다 넣고 있지는 않으신가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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